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투자스토리

게임 업계 팀이 나가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

최근 블루아카이브 박병림 PD가 지난 4월 퇴사 후 이직이 아닌 개발사를 설립하면서 프로젝트KV를 선보이고 있습니다.

프로젝트 KV 로고

이런 행태를 보면 개인적으로 참 씁쓸합니다. 한국 뿐만 아니라 게임 업계는 인재풀이 전부이고 인재가 많이 모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합니다. 대부분의 게임제작사는 영업비용에 8할 이상이 인건비이기 때문이죠.

 

한국 게임업계는 중요 인사들을 데리고 나와 새로운 게임을 런칭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. 그만큼 개발자를 대우를 못해줬다고 볼 수도 있고 그들이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이렇게 핵심인력들을 빼와서 새로운 게임회사를 차리는 것은 과격하게 말하면 산업스파이와 다를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. (물론 자유시장에서 막을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 )

 

게임섹터에 투자하는 투자자로서는 정말 보기싫은 경우입니다. 그래서 게임회사를 투자할 때 제가 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시스템화가 잘 되어 있냐를 봅니다. 기존작이 출시하고 신작을 오픈하고 라이브서비스를 할 때 새로운 인원들에게 일을 적절하게 잘 분배하고 세대이전을 비교적 매끄럽게 하고 있는가, 핵심인원이 나가도 해당게임의 그 맥락은 유지될 수 있는 게임인가 등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물론 이런 부분은 재무제표나 수치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기에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. 다만 큰 줄기가 사라진 게임들이 라이브를 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기에 해당 게임의 큰 줄기가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.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나가게 되면 그것은 해당 게임이 벌어들일 장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해당 게임의 대한 수익을 적당부분 배제하고 생각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. 

 

게임섹터는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하고 수치화하지 못하는 것을 수치화하려는 노력이 정말 많이 필요한 섹터인것 같습니다. 그렇기에 여러가지 경우의 수와 상황들을 대비하고 벨류에이션을 하는 작업이 저는 더 재미있는 섹터인것 같습니다.